오늘의 작업을 내일의 기술로 만드는 CAM Engineer
기술력 위에 도메인 이해를 쌓아 더 정교해지는 엔지니어 이지효의 성장과 탐구의 기록

CAM Engineer는 어떤 일을 하나요? 지효님이 이마고웍스에서 맡고 계신 역할을 소개해 주세요.
저는 CAM Engineer로서 디자인된 보철물이 실제 밀링 장비에서 안정적으로 가공될 수 있도록 전체 프로세스를 설계하고 다듬는 일을 맡고 있어요.
제 업무는 크게 두 가지 영역으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가공 전략의 개발과 최적화입니다.
보철물을 어떻게 가공할지 전략을 수립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공정 전체를 점검해요. 이 과정에서 보철물 형상, 소재 특성 등 여러 요소를 함께 고려해 전략을 고도화하며 가공 품질과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두 번째는 장비 연동과 전략 검증이에요.
개발된 전략이 실제 장비에서 원활하게 구현될 수 있도록 세팅하고 공구 경로, 가공 조건, 전략이 정확하게 실행되는지 확인합니다. 최종적으로는 실제 가공된 보철물의 형상과 마진 적합도 등을 검증해 보철물의 품질과 정밀도를 동시에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석사 졸업 후 첫 직장으로 이마고웍스를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처음 치과용 CAM을 접했을 땐 어떤 점이 가장 인상 깊으셨나요?
석사 과정에서는 유리, 지르코니아, 메탈 등 다양한 소재를 정밀하게 가공하고 각 소재의 특성과 최적 조건을 연구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높은 정밀도가 요구되는 분야에 관심이 생겼어요. 특히 치아 보철물은 소재도 다양하고 수십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정확도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흥미롭다고 생각했어요.
이마고웍스에 끌렸던 이유는 AI로 디자인된 형상을 실제 보철물로 구현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연구하던 정밀 가공의 연장선에서 실제 산업에 기술을 적용하고 제품 개발을 더 고도화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거든요.
처음 치과용 CAM을 접했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치아라는 특수성이 공정 전체에 반영된다는 점이었습니다. 큰 흐름은 일반 산업용 CAM과 비슷하지만 보철물은 환자의 구강에 바로 들어가기 때문에 단순히 형상을 만드는 걸 넘어서 적합도, 표면 품질, 심미성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거든요.
생체구조의 특수성을 반영한 치과 보철물만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이 굉장히 새롭고 흥미로웠습니다.
스스로 도메인 공부를 많이 하셨다고 들었어요. 그렇게 꾸준히 탐구하게 된 계기나 지효님만의 학습 방식이 궁금합니다.
제가 연구하던 일반 산업용 정밀 가공과는 달리 치과 보철물은 처음 접하는 분야라 접근 방식부터 새롭게 이해해야 했습니다. 보철물은 실제 환자의 구강에 들어가는 만큼 높은 정밀도와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단순히 CAM만 이해해서는 제대로 된 전략을 만들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제품 기획 단계나 Dentbird Milling의 프로세스 논의에서도 CAM 관점의 의견과 방향을 제시하려면 기공소 현장에서 어떤 기준과 흐름으로 보철물이 만들어지는지 이해하는 게 필수라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도메인을 깊이 공부하게 됐어요.
학습 방식은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해 왔는데, 먼저 현장 기반의 학습이에요.
기공소에 직접 방문해 제작 과정을 관찰하고 기공소에서는 실제로 CAM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후공정에서는 어떤 기준을 보는지, 소재별로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끊임없이 질문해 답을 얻었습니다. 회사 안에서도 기공 경험을 갖고 계신 구성원분들께 자주 질문하며 실무 감각을 쌓았고요.
그리고 실무 이해와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논문과 다양한 참고 문헌을 통해 이론적 배경도 함께 다졌습니다.
보철물 소재는 종류마다 물성, 가공성, 적합 조건이 달라 CAM 전략 역시 달라져야 하기 때문에 논문과 서적을 통해 소재 특성과 가공 조건을 정리해가고 있어요.
현장의 경험과 문헌 정보가 연결되면서 전략 개발이나 제품 기획 단계에서 더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 과정이 제 기술적 성장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어요.

CAM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함께 맞물려야 하는 영역이죠. 두 영역을 연결할 때 어떤 점이 가장 흥미로우신가요?
AI로 디자인된 보철물 형상이 제가 만든 가공 전략을 통해 실제 장비에서 그대로 구현될 때 가장 큰 흥미와 성취감을 느낍니다. CAD로 설계된 모델이 단순한 데이터가 아니라 실제 보철물로 완성되는 과정 자체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정확하게 맞물려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보철물에 맞는 가공 전략을 세우고 공구 경로를 생성해 밀링 장비가 그대로 해석해 실행할 수 있는 형태의 데이터로 정교하게 변환하는 작업을 진행합니다. 장비의 특성에 맞춰 최적화된 밀링 데이터를 출력하는 것도 중요한 단계거든요.
하드웨어에서는 소재, 공구, 장비 세팅, 가공 조건 등을 세밀하게 조정해 안정적인 가공 환경을 마련해요. 이 과정이 반복되면 소프트웨어 전략과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하면서 전체 공정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최종 보철물의 정밀도 역시 자연스럽게 향상됩니다.
소프트웨어에서 정의한 전략이 장비에서 그대로 재현되어 최종 결과물이 의도했던 정밀도를 정확히 만족할 때 CAM 엔지니어로서 가장 큰 성취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도메인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며 기술적으로 더 성장했다고 느끼신 순간이 있었나요? 반대로 기술적 통찰이 도메인 이해를 넓혀준 경험도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도메인 이해가 깊어지면서 기술적으로 성장했다고 느낀 순간은 보철물의 요소들이 가공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을 때였습니다.
보철물의 종류나 디자인 설정값(내면 값, 내부 구조 등)에 따라 전략이 달라지는데, 이전에는 단편적으로 보이던 요소들이 이제는 최종 형상 정밀도나 마진 적합도, 전체 품질에 어떻게 연결되는지 큰 흐름에서 파악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반대로 기술적 통찰이 도메인 이해를 넓힌 경험도 있었습니다.
하이브리드 세라믹 소재의 전략을 개발하던 중 특정 조건에서 공구 파손과 품질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한 적이 있었어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가공 변수들을 테스트하며 절삭 조건을 세밀하게 조정했고, 그 과정에서 이 소재만의 가공 특성과 한계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어요.
결국 최적화된 조건을 찾아 전략에 반영하며 이슈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이 기술적인 관찰이 도메인 이해까지 확장시켜준 사례로 기억되네요.

다른 직무의 구성원들과 직접적인 협업보다는 각 단계의 결과물을 주고받고 계실 것 같아요. 그런 과정에서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커뮤니케이션 포인트가 있으시다면 들려주세요.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커뮤니케이션 포인트는 각 단계가 전체 공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큰 흐름에서 바라보는 통찰력이에요.
말씀하신 것처럼 CAM 엔지니어의 협업은 직접적인 동시 협업보다는 여러 직무와 각 단계의 결과물을 주고받으며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예를 들어 Dentbird Crown에서 AI로 생성된 보철물 디자인을 전달받으면 CAM에서는 이를 실제 가공 가능한 형태로 전환해야 해요. 이때 디자인이 정확히 구현됐는지, 메쉬에는 문제가 없는지, 설정값은 올바르게 반영됐는지 등을 먼저 검토합니다.
이런 검토 과정에서 AI, CAD 엔지니어분들과 지속적으로 논의하며 CAM 단계로 넘어오는 디자인에 이슈가 없도록 조율하게 돼요.
또한 사용자가 Dentbird Milling을 어떻게 사용할지, CAM 프로세스가 어떤 방식으로 UI/UX에 반영될지를 기획자, 개발자분들과 함께 논의합니다. 더불어 CAM이 출력하는 밀링 데이터가 서버, 인프라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처리될 수 있도록 백엔드, 플랫폼, 인프라 개발자분들과도 긴밀히 소통하고요.
이처럼 여러 팀의 결과물이 연속적으로 연결되는 구조에서는 각 단계가 CAM 프로세스 전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이해하고 필요한 지점을 선제적으로 조율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각 단계가 끊기지 않고 하나의 흐름처럼 이어지도록 살피는 게 제가 커뮤니케이션할 때 특히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에요.
다양한 팀과 협업하시며 ‘CAM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구나’ 하고 느꼈던 순간이 있었다면 들려주세요.
보철물 디자인이나 디자인 정보에 아주 작은 문제만 있어도 CAM 단계에서는 바로 티가 나요.
공구 경로 계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거나 비정상적인 패스가 생성되는 등의 즉각적인 이슈들이 드러나기 때문에 CAM에서는 자연스럽게 디자인의 정확성을 검증하게 됩니다.
이런 순간마다 CAM이 단순히 데이터를 받아 처리하는 역할이 아니라 전체 제작 공정의 품질을 가늠하는 중요한 관문이라는 걸 실감하게 돼요.
실제로 기억에 남는 경험도 있어요.
개발 환경에서 생성된 보철물 디자인을 CAM 프로세스를 거쳐 가공했는데, 마진 적합도가 계속 맞지 않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가공 전략이나 CAM 로직의 문제라고 보고 여러 검증을 했지만 CAM에서는 이슈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여러 직무 구성원들과 원인을 추적한 끝에 보철물 디자인을 생성하는 단계에서 내면 디자인에 문제가 있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어요. 내면 디자인은 적합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에 이 부분의 오류가 최종 결과까지 이어졌던 거죠.
이 경험을 통해 CAM은 단순히 밀링 데이터를 만드는 단계가 아니라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전체 공정에서 품질을 검증하고 보완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는 걸 더욱 확실하게 느꼈습니다.

앞으로 탐구하거나 도전해보고 싶은 지효님만의 기술적 주제나 개발 목표가 있을까요?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기술적 목표는 크게 두 가지예요.
첫 번째는 다양한 밀링 장비와 소재에 최적화된 고도화된 가공 전략 개발입니다.
보철물 소재마다 가공 특성과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기존 전략을 한 단계 더 정교하게 다듬고 각 소재에 최적화된 전략을 적용해 가공 시간을 줄이면서도 품질을 유지하거나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예요. 그리고 Dentbird Milling이 동시 5축 장비나 듀얼 스핀들 장비에도 대응될 수 있도록 전략을 확장해 사용자에게 더 빠르고 안정적인 가공 경험을 제공하고 싶어요.
두 번째는 하드웨어와 CAM 구현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한 프로그래밍 역량을 강화하고 싶어요.
CAM 전문성을 기반으로 하드웨어 제어 프로그래밍이나 클라이언트 내 CAM 구현 방식 등을 더 깊이 공부해 보려고요. 이렇게 기술적인 영역까지 함께 이해하게 되면 개발자분들과 논의할 때 기술적인 관점에서도 의견을 적극적으로 제시할 수 있고, Dentbird Milling의 프로세스와 CAM 구조를 개발자 시각에서 해석하며 지금보다 더 실현 가능하고 효율적인 방향으로 제품을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합니다.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지효님이 지향하는 이마고웍스의 CAM Engineer는 어떤 모습인가요?
제가 지향하는 이마고웍스의 CAM Engineer는 디자인부터 제조까지 이어지는 전체 워크플로우를 이해하고 조율하는 엔지니어예요.
보철물이 만들어지기까지는 CAD 디자인, 데이터 처리, 서버 연동, 인프라 구성 등 여러 단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이 과정의 작은 변화 하나도 CAM 가공 프로세스에는 직, 간접적인 영향이 많아요. 그래서 CAM 엔지니어는 가공만 잘하는 것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각 단계에서 CAM 프로세스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함께 살피고 조율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그런 방향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디자인이나 서버 단계에서 CAM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CAM 단계에서 어떤 이슈가 발생하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계속 고민하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연결하는 중심 축의 역할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도 전체 프로세스를 보는 시각을 잃지 않고 CAM이 전체 제작 흐름을 안정적으로 이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성장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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