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해낼 수 있다고 확신할까?
기술, 팀워크, 그리고 쌓아온 믿음 - 최진혁 CTO가 말하는 우리의 확신
Solution Group은 어떤 조직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기술적 비전의 방향은 무엇인가요?
Solution Group은 소프트웨어 개발팀, 클라우드 인프라팀, 데이터팀, 그리고 제품 기획 전문가들로 구성된 제품 중심 조직입니다.
여기에 AI, CAD, 클라우드 기술을 각기 다른 팀이 아닌 서로 유기적으로 얽힌 Cross 팀 구조로 함께 운영하고 있어요. 제품의 품질을 정교하게 다듬는 동시에 기술적인 진화를 함께 이끌어가려고 노력합니다. 여러 기능들을 한 방향으로 밀도 있게 다듬어가는 구조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기술을 개발하는 방식도, 일하는 태도도 기존의 ‘정답’에 안주하지 않는 팀이에요. 정형화된 의료 기술에서 벗어나 우리가 생각하는 더 나은 방향이 있다면 과감히 그쪽으로 트라이합니다. 그래서 단순히 기능을 구현하는 게 아니라 '이게 정말 유저한테 의미 있는가?' 를 기준으로 시장의 기준 자체를 다시 설계하려는 시도도 많습니다.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기술적 비전은 명확해요. '모두를 위한 디지털 의료'
디지털 기술을 소수 전문가의 전유물로만 남겨두는 게 아니라 모든 의료인이 실제 진료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을 만큼 ‘실용적이고 접근성 높은 기술’ 로 구현하는 것, 그게 우리가 진짜 잘하고 싶은 일이에요.
단순히 기술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우리가 직접 글로벌 디지털 의료의 기준을 다시 세우는 것이 솔루션 그룹이 가고 있는 방향입니다.
이마고웍스의 기술, 사람, 문화 중 특히 ‘우리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핵심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기술, 사람, 문화 모두 핵심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세 가지가 각각 따로따로가 아니라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의 자신감을 만들어주는 핵심이에요. 어느 한 분야 모자르지 않게 모두 탁월한 실력을 갖고 있고 이 세 축이 맞물려 굴러갈 수 있도록 잘 설계된 구조 덕분에 실행력이 나옵니다.
우선 ‘사람’ 측면에서 솔루션 그룹은 AI, CAD, Cloud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기술 집약적 조직이에요. 하지만 각자의 전문성이 빛날 뿐만 아니라 매일 테이블에서 같은 제품을 놓고 함께 설계하고 실험하고 결정해요. 이런 식으로 기술 간의 접점을 적극적으로 연결해내는 구조가 제품의 깊이와 완성도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는 이유죠.
문화적으로는 모든 정보가 열려 있고 누구든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논의할 수 있는 분위기가 실제로 정착되어 있어요. 그게 가능한 건 서로가 서로의 전문성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신뢰하기 때문이에요. 자유롭게 질문하고, 실수를 감출 필요도 없고, 결정된 건 빠르게 실행해보는 흐름이 너무 자연스럽게 이어져요. 이게 조직 문화라기보다는 그냥 우리가 일하는 방식에 가까운 것 같아요.
기술 측면에서 얘기해본다면 단기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되 최신 기술에 둔감하지 않은 태도를 유지하고 있어요. 우리는 오랜 연구개발 기반 위에 AI와 SaaS 기술을 유연하게 얹는 방식으로 실용적이면서도 기술적으로 밀도 있는 제품을 설계하려고 하거든요. 그게 제품의 안정성과 혁신을 동시에 만들어내는 기반이 되는 거고요.
이런 구조가 가장 잘 반영된 사례가 바로 AI 기반 치과 CAD 솔루션인 'Dentbird' 예요. AI, CAD, 클라우드 기술을 독립적으로 개발한 게 아니라 모든 기술 파트가 하나의 제품 방향성 안에서 긴밀하게 엮여 개발됐고 그 덕분에 실제 임상 현장에서 유의미한 효율성과 사용성을 인정받고 있어요.
결국 우리가 해낼 수 있다고 믿는 건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는 확신 덕분이에요.
사람, 기술, 문화를 구분 짓기 보다는 같은 제품을 향해 잘 엮여 있다는 것, 그게 이마고웍스의 자신감이기 때문입니다.
혁신적인 솔루션을 개발하면서 가장 큰 기술적 도전은 무엇이었고, 이를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가장 큰 기술적 도전은 AI 기반의 자동 보철 디자인을 실제 임상 환경에서도 신뢰할 수 있을 만큼 정교하게 구현하는 것이었습니다.
AI 모델이 아무리 잘 작동해도 실제 치과 진료에서 쓸 수 없는 형태라면 결국은 의미 없는 결과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단순한 기술 구현만으로는 부족했고 '임상 기반 기술 구현’ 이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접근이 필요했어요.
이를 위해 실제 유저의 작업 방식과 피드백을 철저히 분석하고 반영했습니다. 특히 치기공사 출신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데이터팀을 신설했고 수많은 임상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치과의사 및 기공사들과 밀착해 협업해 왔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기술과 현장 사이의 간극을 조금씩 좁혀갈 수 있었고요.
개발 측면에서는 AI, CAD, Cloud 개발자들이 한 팀처럼 움직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었습니다. AI 모델만 잘 만든다고 되는 게 아니라 그 모델이 정확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받쳐주는 CAD 알고리즘, 그리고 그것을 안정적으로 사용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Cloud 기술이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 세 기술 파트를 단절 없이 이어주는 Cross-Team 협업 구조를 만들었고, 이 구조 덕분에 복잡한 문제들을 더 빠르게 풀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결과적으로 우리가 목표로 했던 건 겉으로 보기에 좋은 결과가 아니라 실제 사용자가 “이건 이제 믿고 쓸 수 있다” 고 말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하는 것이었어요. 지금은 그 목표에 꽤 가까이 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혁님께서 엔지니어들과 함께 일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공의 순간은 언제였나요?
제일 기억에 남는 순간은 AI 기반 자동 보철 디자인 기능을 처음으로 실제 유저 환경에 정식 출시했던 날입니다.
그 기능은 단순히 기술적으로 완성됐다는 의미를 넘어 “우리 기술이 진짜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쓰이기 시작했다”는 첫 번째 실감이었기 때문입니다. 출시 직후 해외 고객으로부터 “정말 몇 번의 클릭만으로 여기까지 되다니, 상상도 못 했다”는 메시지를 받았을 때, 그간 함께 밤새며 작업했던 멤버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누군가는 모델을 개선하고, 누군가는 UI를 손보고, 또 누군가는 QA에서 끝까지 안정성을 확인해줬죠. 기획, 디자인, 개발, QA까지 모든 파트가 제품 하나를 위해 끝까지 함께 뛰었던 경험이었기에 그 메시지가 더 깊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그 순간만큼은 결과도 좋았지만 우리가 정말 ‘하나의 팀’ 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감각이 진하게 느껴졌던 시간이라 지금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도 진짜 유저한테 의미 있는 기능을 만들기 위해 기술뿐만 아니라 '어떻게 써야 편할까?' 를 끝까지 같이 고민하려고 해요.
그리고 결국엔 서로 믿고 끝까지 같이 밀어붙이는 이 팀 분위기가 다음 성공도 만들어줄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엔지니어들이 빠르게 아이디어를 테스트하고 구현할 수 있는 환경, 개발팀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문화를 어떻게 조성하셨나요?
제가 기술 조직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은 논리와 토론, 맥락의 공유, 그리고 끝까지 해결하는 실행의 힘, 이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로 집단지성을 믿고 더 나은 방향을 찾아가는 문화, 즉 논리와 토론입니다.
기술적인 의사결정을 할 때 저는 항상 ‘누가 말했는가’보다는 ‘무엇이 더 논리적인가’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그래서 팀 안에서는 직급이나 연차에 상관없이 누구든 자유롭게 질문하고 제안하고 반박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어요. 건강한 토론이 일상화돼야 더 나은 방향으로 빠르게 수렴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팀 전체의 사고 수준도 함께 자라난다고 믿습니다.
두 번째로는 ‘무엇’ 보다 ‘왜’ 가 먼저 나오는 기술 조직입니다.
우리가 어떤 기술을 도입하거나 기능을 만들기로 했을 때 단순히 '리더가 하라고 하니까' 가 아니라, '왜 이걸 해야 하는지,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는 건지' 를 구성원 스스로, 또 우리 모두 함께 이해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팀원들이 같은 맥락 안에서 움직일 수 있을 때 각자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어요. 그런 기반이 결국 빠르고 유연한 실행력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일단 해보고, 끝까지 해결해보는 실행력’입니다.
‘우리는 해낼 수 있다’ 는 믿음은 결국 실행의 경험에서 온다고 생각해요.
처음부터 완벽하게 준비하기보다는 일단 해보고 그 과정에서 마주하는 문제를 끝까지 해결해보는 경험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어떤 일이든 ‘될까?’ 라는 걱정어린 물음표 보다는 ‘어떻게든 해보자, 해보면서 방법을 찾자’ 와 같은 구성원들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지지해요.
이런 경험이 쌓이다 보면 자연스럽게 ‘우리는 어떤 문제든 결국 해결해 왔다!’ 는 확신이 팀 안에 자리잡게 되는 것 같아요.
진혁님께서 보시기에 현재 개발 환경에서 우리가 더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고, 우리는 그걸 통해 어떤 자신감을 더 쌓을 수 있을까요?
우리는 이미 빠른 실행력과 유연한 협업을 강점으로 가진 팀입니다.
특히 기술 간 소통과 빠른 실험 문화는 지금까지 우리 조직이 지속적으로 성장해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었고요.
앞으로 더 높은 완성도와 기술적 자신감을 쌓기 위해, 제가 보기엔 아래 두 가지 요소를 지금보다 더 강하게 밀어붙여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기술 간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협업입니다.
지금도 AI, CAD, Cloud 등 각 기술 파트가 전문적으로 잘 움직이고 있고 실제로 많은 협업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우리는 이미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고 문제를 함께 정의하고 해결하는 문화를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 흐름을 더 자주, 더 깊게 가져가는 것이 앞으로 우리가 풀어야 할 방향이라고 봐요. 기술 간 연결을 더 과감하게 시도하고 깊은 수준의 공감과 이해 안에서 협업이 이루어진다면 “우리는 어떤 복잡한 문제든 통합적으로 풀어낼 수 있다”는 확신은 지금보다 훨씬 더 단단해질 거라고 믿습니다.
두 번째는 앞을 내다보는 개발과 논리적 사고에 기반한 예측형 설계입니다.
우리는 빠르게 시도하고 실행하는 데 강점이 있고 그 덕분에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기능과 기술을 실현해왔어요. 이제는 여기에 ‘처음부터 잘 만들자’는 감각과 확장을 고려한 구조적 설계 역량을 더해가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생길 문제를 미리 고려하고 구조적으로 대비하는 사고방식이 더 많이 자리잡는다면 지금의 빠른 속도를 유지하면서도 품질, 안정성, 확장성까지 모두 갖춘 기술력을 갖춰나갈 수 있을 거예요.
결국 지금 우리가 잘하고 있는 것들을 더 정교하게 다듬고 강화하는 것, 그게 우리를 더 큰 문제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기술 조직으로 만들어줄 거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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